근 몇 년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메타버스’. 이는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신기술들을 중심으로 여러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왔다. 그 중 핵심 기술인 AR(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로, 현재는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물류와 교육,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스키아는 이러한 AR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접목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의료영상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환자의 신체에 투영하는 AR 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의료기술의 상향평준화를 이룰 수 있게 되었고, 최첨단 ICT 기술로 혁신하면서 의료영상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스키아 이종명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업 소개를 부탁드린다
스키아는 의료용 증강현실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존에 2차원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던 CT나 MRI 같은 의료영상들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여 환자의 신체에 투영하는 AR 솔루션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유방암 수술을 예로 들어보자면, 기존 방법의 경우 초음파로 병변의 위치를 마킹하게 되는데, 만약 이때 병변이 깊숙한 곳에 있거나 작은 경우 와이어를 사용하여 위치를 표시하게 된다. 이때는 의사들의 감이나 경험 등 불확실한 면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환자들은 하루 동안 와이어를 꽂은 채 생활한다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에 자사는 정확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증강현실 방식의 수술 내비게이션을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다.
주력 사업에 대해 소개하자면
스키아의 주력 사업은 SKIA_Breast로, AR 기반의 수술 가이드 솔루션이다. 미리 촬영된 의료영상 데이터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환자의 몸에 투영함으로써 외과의들이 정확한 위치와 형상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는 환자에게 뼈나 장기, 병변 등을 전처리함으로서 2D 영상과 함께 보여주어 수술의 정확도와 안정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SKIA_Breast의 가장 큰 강점이라 한다면 ‘마커’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 기술들과는 달리 환자의 피부 정보를 스캔하여 특징점을 찾고 이미지를 매칭하는 기술을 통해 기존에 요구되는 마커 고정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유방암 같은 비강체 조직의 적응 증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는다. 또한, 마커가 요구되지 않으므로 수술실에 별도의 카메라 없이 태블릿에 3D 센서만 부착하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스키아의 솔루션은 추가적인 연구가 뒤따른다면 다른 여러 신체 부위에도 즉각적으로 적용 가능한 강력한 솔루션이다. 안면 재건 성형수술 가이드 연구를 비롯해 척추 주변의 조직을 자동 분할하고 AR로 보여주는 방식, 신장 쇄석술 과정에서 결석의 위치를 특정하는 솔루션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기술로, 기술 적용의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이어갈 것이다.
나아가, 다른 의료기기와의 연동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간이나 폐의 조직검사, 신장 카테터 및 링거 등에 사용되는 바늘을 체내 삽입 이후에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과 내시경이나 복강경, 로봇수술 도구의 좌표를 연동하여 AR로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의료 장비를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겠다.
경제인뉴스, 정재경 기자, 2023-07-07